대우건설, 영업익 2분기 연속 ‘사상 최대’…매각 탄력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가 산업은행 매각의 숙제
2017-07-26 16:21:58 2017-07-27 08:43:16
국내 4위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이 3조1252억원, 영업이익이 256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75.8% 증가한 수치다. 앞서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이 2조6041억원, 영업이익이 2211억원을 달성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높은 수익이 발생했고,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연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등 해외사업부문의 미청구 공사비를 손실 처리하면서 76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무서운 속도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매각 작업에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투자은행)업계에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 법무법인 광장을 내정했다.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에 국내와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다. 26일( 장마감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7800원으로 인수 당시와 비교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대규모 손실처리와 함께 하반기에도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에 향후 호실적 및 기업가치 제고가 산업은행이 제값을 받는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몸값을 높여 매각하기 위해선 인수전에 참여하는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야 한다. IB업계에선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 자금력을 갖춘 호반건설과 부영, SK건설, 사모펀드, 중동 및 중국계 자금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부영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인수 불참의사를 내비쳤다. M&A시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호반건설의 경우 매물로 나온 SK증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우건설 인수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상열 회장의 보수적 경영스타일을 비춰볼 때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인수가를 턱없이 낮게 써내면서 실패한 바 있고, 지난해는 동부건설과 보바스기념병원 인수를 검토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로써 중국이나 중동계 등 외국계 자금들의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됐고, 삼부토건 역시 중국계 자본인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에 현장실사가 진행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국내 주택부문에 집중하면서 연이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면서 “하반기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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