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가입자별 수익’으로 목표 전환
2010-02-01 12:00:36 2010-02-01 12:00:36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지난주에 있었던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 경쟁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진 가운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 부으며 소모적인 경쟁을 치렀었는데요.
 
앞으로는 ‘가입자 뺏기’ 경쟁이 아닌 ‘가입자 당 수익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고가의 기본료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을 늘려 무선데이터 사용률을 높이자는 전략인데요.
 
먼저 KT(030200)의 지난 4분기 데이터 매출 성장률은 그 시발점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데이터 기본료와 무선데이터 사용료 등을 포함한 데이터 매출액은 31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5.4% 증가한 수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8%가량 성장한 것입니다.
 
특히 무선데이터 사용료 매출은 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33.6%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 가입자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갑니다.
 
실제로 KT 전체 고객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3만5000원인 데 비해 무선데이터 이용량이 큰 아이폰 고객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은 5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KT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가입자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스마트폰 비중을 늘려 가입자당 매출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T는 올해 이동통신 분야에서 무선데이터 폭발로 인해 40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이 70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7% 가량 성장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통화료 매출은 전분기보다 4%, 지난해 총 통화료 매출은 2008년도보다 12%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성적표는 SK텔레콤이 가야할 길이 바로 무선 데이터에 있음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는 안드로이드폰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독자적인 무선랜 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통합 LG텔레콤(032640)으로 새출발한 LG텔레콤도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LG텔레콤은 타사 대비 많은 수의 무선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3세대 이동통신망 경쟁력이 떨어져 스마트폰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이 고가이다 보니 지급하는 보조금이 일반폰보다 높아 마케팅 비용이 증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K텔레콤은 일반폰보다 스마트폰에 1인당 4만원의 보조금을 더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률이 일반 휴대폰에 비해 2배이상 높기 때문에 전체 순익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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