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 인수…AI 인재 흡수할 유럽 거점 마련
3분기 인수 완료…머신러닝·컴퓨터 비전 등 AI분야 기술기업 도약 박차
2017-06-27 10:27:32 2017-06-27 10:27:32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네이버가 미국 제록스사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고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원협의회가 인수 협약을 최종적으로 승인했으며, 남은 인수 절차에 따라 올해 3분기 내에 인수가 완료될 계획이다. XRCE는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네이버랩스와 '생활환경지능'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XRCE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하게 하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첨단기술연구센터이다.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분야에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정보처리 시스템 학회(NIPS)와 영상인식학회(CVPR) 등 75개 이상의 컨퍼런스, 학술지, 학회에 AI 관련 기술 논문을 발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사진/네이버
 
이번 인수로 네이버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XRCE 연구기술이 접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들이 대거 포진한 제록스의 주요 연구소 중 한 곳으로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연구 개발에 있어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특히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XRCE의 높은 연구 성과들이 네이버랩스가 주력하는 AI·딥러닝, 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들에 더해져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후버 제록스 CTO는 "제록스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인쇄 및 업무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미래를 위한 기술적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XRCE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연구는 제록스의 서비스 사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했으나, 서비스 사업이 별도의 회사로 독립한 만큼 더 이상 제록스의 전략을 따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제록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사업 분야에 최적화된 R&D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록스는 기술 연구를 통한 혁신을 기업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PARC(팔로알토 리서치센터)와 제록스캐나다연구소, 프랑스 오바뉴의 잉크젯 프린팅 연구 등과 같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제품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제록스는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머신러닝, 잉크젯 및 디지털 프린팅, 그리고 프린트 기기 등의 디지털 제조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인’과 ‘스노우’ 등 혁신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선보여 왔으며,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해 첨단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기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XRCE 인수를 계기로 네이버는 기술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제록스는 제록스가 보유한 기존의 XRCE의 지적재산권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XRCE 소속 연구원 80명은 네이버랩스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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