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 국내 주요 스크린야구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야구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본, 대만,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 상위 3사의 1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해외시장까지 전선이 확장될 전망이다.
해외시장 공략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국내 업계 1위 리얼야구존이다. 지난해 6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1월 도쿄에 해외 1호점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해외 2호점을 오픈하며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일본 오사카에도 매장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리얼야구존은 홍콩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레전드야구존 역시 해외시장 첫 타깃은 일본이다. 다만 현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일본 치바현 이치하라에 위치한 게임랜드를 비롯해 현지 2곳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후 상황에 맞는 진출 계획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레전드야구존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여건에 따라 한국처럼 매장을 오픈하는 방식의 사업모델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일본을 필두로 야구 인기가 높은 미국, 대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뒤늦게 해외 시장에 발을 내딛은 곳은 스트라이존이다. 뉴딘콘텐츠는 지난 14일 대만 타이페이에 스트라이크존 직영점을 오픈하며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올 3분기 안에 대만에 2호점을 내고 대만 스크린야구 시장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는 "대만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크린게임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은 대만을 발판으로 미국, 일본 등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 계약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스크린야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성과로 이어질 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리얼야구존의 일본 법인은 지난해 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억2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두 달 정도 영업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도쿄점의 월 평균 매출은 1400만원 가량 되는 셈이다. 이 회사가 홈페이지에 제시한 월 예상매출(타석 4개 기준) 3100만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당 지역에서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다는 점만 보고 섣불리 진출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커 철저한 시장 조사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딘콘텐츠는 대만 타이페이에 스트라이크존 해외 1호점을 열었다. 사진제공=뉴딘콘텐츠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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