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당국의 인플레이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회복세가 물가 상승 억제를 올해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커다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1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10.5%를 상회한 것은 물론, 10.1% 성장을 기록한 지난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대 성장을 회복했다. 지난해 중국의 총 경제성장률은 8.7%로 나타나 목표로 한 8% 성장을 웃돌았다.
지난달 신규대출 역시 3789억위안(556억달러)으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31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고 중국 내 70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최근 18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과열과 자산버블 우려, 인플레이션 증가가 중국 경제의 심각한 위험요소로 부상한 상황이다.
마크 윌리암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최근 강력한 물가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지도부에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중국 정부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분기 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재차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고정해 오고 있는 위안화 환율을 절상해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삭 멩 BNP파리바 베이징지점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멩 연구원은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수개월래 3%를 넘어설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이달 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포인트까지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JS마켓은 올해 중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6%p 높인 4.1%로 전망했다. 시티그룹 역시 종전 3%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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