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제주와 호남을 잇달아 찾아 ‘전국에서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시작해 산업화의 상징 경부선을 타고 북상해 촛불의 성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은 4·3 민중항쟁의 제주에서 시작해 5·18 민주화운동의 광주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을 짰다. 문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강문제를 비웃듯 첫날 700㎞ 둘째 날 1300㎞로 이틀간 약 2000㎞를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 후 유족들을 위로하고 지역 유세에 나섰다. 그는 당 경선일정과 겹쳐 올해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거듭 사과하고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해 내년 70주년 추념식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부탁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간 있었던 4·3 항쟁 폄훼 움직임을 꼬집고 “3기 민주정부가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완전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입법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주도를 평화와 인권의 꿈을 담은 ‘동북아 환경수도’로 만들어내고 싶다”며 지역 발전 공약인 ‘제주 비전’도 공개했다.
제주 일정을 마친 문 후보는 오후 전북으로 이동했다. 첫 일정은 전주 전북대학교 앞 거리유세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지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다. 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중 전주 시민들께서 커다란 밥솥의 비빔밥을 주셨던 것을 기억한다”며 “통합의 정신, 그 마음으로 사상 최초로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주 덕진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챙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기초연금 매월 30만원 지급 ▲치매 국가책임제 실시 ▲틀니,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절반으로 인하 ▲어르신 일자리 확충 등의 어르신 공약을 발표했다.
마지막 일정은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였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프로야구구단 ‘해태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의 김응룡·김성한 전 감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 정신을 제7공화국 헌법에 새기고, 5월 영령들이 헌법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후보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이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원내 제1당, 두 번의 국정경험이 있는 정통 야당이 어디인가. 저 준비된 문재인이 준비된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인 국정운영 책임지겠다”면서 완벽한 정권교체를 위한 호남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학교 후문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전주·광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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