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 방침
조사사항 아직 많아…1차로 끝 7일 연장 유력
2017-04-05 16:18:42 2017-04-05 19:03:59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5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 “일단 지금은 가늠할 수 없지만 연장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속기간은 오는 9일까지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심신이 지쳐 있는 상황이라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후 9시에 전체 소등한 뒤 수감자들이 일제히 취침에 들어가는 등 구치소 일정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 전 일정을 연기하면 안 되겠느냐는 요청을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기 보다 몸 컨디션 사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넘어 온 사건 중 SK와 롯데, CJ 등의 ‘재단 출연금 뇌물’ 혐의 수사가 아직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구속기간 연장의 필요성으로 지적된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을 구치소로 찾아가 조사한 사람은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의혹 수사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6일 계획돼 있는 조사에도 한 부장검사가 참석한다. ‘삼성뇌물’ 혐의 파트 등을 맡고 있는 이원석 특수1부장은 아직 조사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재벌기업 수사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면세점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소환 일정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CJ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법상 구속기간은 2회 연장할 수 있으며 공안사범이 아닌 경우에는 각 최장 10일까지 총 20일을 연장신청 할 수 있다. 물론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사 진행 상황과 대선 일정을 고려하면 1차에서 끝내되 최장 7일까지 구속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닷새째인 5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지지자들이 없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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