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강경 보수층 표심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쏠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홍 지사의 막말 발언이 보수층에게는 ‘사이다 발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비토(거부)에 '좌파세력에게 정권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극보수층의 밑바닥 정서까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조사하고 20일 발표한 3월 3주차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홍 지사 지지율은 전주 대비 6.2% 포인트 상승한 9.8%로 나타났다. 홍 지사는 특히 일간조사 기준 16일 10.9%, 17일에는 1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12.3%, 부산·경남·울산에서 12.5%를 기록했다. 보수층 대상 지지율은 27.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층을 대변할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좀 더 강한 모습의 홍 지사에게 끌리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홍 지사의 ‘막말’이 보수층에게는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보수층이 홍준표의 트럼프식 어법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강성 보수가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수층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을 막아낼 수 있는 강한 이미지의 후보가 더 끌리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 전 대표가 집권하는 것만은 막아야 된다는 ‘반문’ 기류가 보수 후보 중 상대적으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는 현상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박기태 한국공유정책연구원장은 “문재인 대세론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홍 지사 같은 후보가 보수층의 입맛에 더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홍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기본적으로 강경 보수표의 결집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반기문, 황교안 등 보수층 표심이 주요 후보들에 따라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좌파 정권이 세워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 3월 3째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 사진/리얼미터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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