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코스피가 최근 탄핵 결정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160선 마저 돌파하면서 올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 23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50p(0.67%) 오른 2164.58로 마감했다.
이달 9일만 해도 코스피는 2091.06에 불과했지만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국내 증시를 제약하던 정치적인 변수가 사라진데다가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이 발표로 시장이 우려에서 안도로 변하면서 7거래일간 7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이달 3조2513억원, 10일부터는 1조6802억원을 순매수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160선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대 23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상반기 안에 코스피 역대 최고점인 2231.47은 물론 2300선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2200선을 뚫는다면 2011년 이후 1900~2100선에서 정체된 박스권에서 탈피하게 된다. 2015년 상반기에도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시 5000선을 돌파했던 중국 증시가 3000선이 무너지면서 결국 박스권에 머물렀다.
조익제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2월 수출이 1월에 비해 20% 증가했고 탄핵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이 계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밝힌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상승세 전망도 박스권 돌파를 예상하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0일 200만9000원에서 현재 212만2000원으로 상승했으며, 최근 연일 연중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 배당을 실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한다”면서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박스권 돌파와 관련한 변수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지만 최근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가파른 증가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둔회세를 모멘텀 약화로 인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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