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이 오는 5월9일 치르게 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대선 이슈에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쏠리며 분양 홍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당초 4월 중순으로 예정했던 '인천 논현 푸르지오'(754가구) 분양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기 대선 시즌과 겹치면서 청약 또는 계약 일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혼동이 우려돼 분양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일단 조기 대선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살펴본 후 내달 분양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4월 분양 계획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장 분위기나 변수에 따라 일정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원주기업도시반도유보라' 1-2블록(548가구)·2-2블록(794가구) 분양을 기존에 계획했던 4월 대신 5월 말 또는 6월 초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사업승인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조기 대선 이슈 만으로 분양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월계2구역', 포스코건설의 '의정부 장암4구역 더샵' 등도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대선 전후로 계획했던 분양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룰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슈에 쏠리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 홍보물·광고·현수막 등을 통한 마케팅 활동도 제한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3~5월은 분양시장이 극성수기로 꼽힌다"면서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모든 관심이 대선에 집중돼 일반적인 마케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분양 시기를 조정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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