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혐의' 박 전 대통령, 21일 검찰 소환(종합)
전직 대통령 네 번째 검찰 조사…박 전 대통령 측 "적극 협조"
2017-03-15 11:48:34 2017-03-15 19:00:36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30분 검찰에 출석한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네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에게 21일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 통보했다고 15일 오전 밝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닷새 만의 결정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일정을 확정하기 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소환 일정을 통보받은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는 곧바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특수본 1기의 세 차례 대면조사 요청을 검찰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거부했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요구도 특검의 사전 일정 노출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포토라인에 설 전망이다. 출석하게 되는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조사 전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히 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특수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 서는지에 대해 "전례를 확인해 고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모두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앞서 특수본 1기는 박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대기업들에 774억원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한 것을 비롯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미수, 공무상 비밀누설 등 8개 혐의를 적용했다. 특수본 이후 수사를 펼친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5개 혐의를 추가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총 43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것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에도 개입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박 전 대통령은 발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14일 정장현, 위재민, 서성건, 채명성 변호사가 검찰에 선임계를 제출했고 손범규, 황성욱 변호사도 15일 선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추가로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미 박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사실상 헌재 파면 조치에 불복하며 치열한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9일 청와대에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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