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7일 “현재 구조상 페이스메이커는 문재인 후보”라며 “9회 말 역전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당 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주최 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페이스메이커는 원래 주인공 앞에 서서 가다가 마지막 결승점에서 역전당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안 지사는 “그동안 후보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대선에서 승리해 당과 내각을 접수한 뒤 집권 3년 차에 인기가 떨어지면 당은 대통령을 발로 차고 신장개업을 하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문 후보가 이런 똑같은 우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캠프를 꾸렸다”며 문 전 대표의 매머드급 캠프 조직이 가진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차기 정부가 그동안의 실패를 극복하려면 경선 때부터 바뀌어야 한다”면서 “정당 집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저는 정책과 공약도 당 민주정책연구원에 가서 학습하고 있다”고 문 전 대표와 차별화에 나섰다.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정치적 해법에 대해 서로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헌법과 법률 위반에 대해 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공정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 결과를 따르자”고 제안했다. 대연정론에 대해서는 “현재의 의회 구조라면 당연히 연정해야 한다. 연정을 통해 민주 헌법이 작동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며 “국회가 총리 인준을 받고 총리에 의해 내각을 꾸린 뒤, 내각이 국무회의 형태의 심의 의결 기관이라고 헌법을 해석하는 게 맞다”고 소신을 거듭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 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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