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난달 기업대출 11.7조 축소..사상 최대
"정부지도 따른 은행들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매각 영향"
2010-01-07 12: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은행들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이 크게 감소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이 관련 통계치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11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2002년 관련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은 중소기업들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차입금 상환과 은행들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11월중에는 2조5000억원이 늘어났지만 지난달에는 7조9000억원이나 크게 감소했다.
 
김현기 한은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연말 들어 중소기업들의 부채비율관리에 따른 상환에다 정부 지도에 따른 은행들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매각액 3조9000억원이 더해져 은행 기업대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도 회사채 순발행 지속과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폭이 11월 2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은행 수신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1월에는 1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8조3000억이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가 법인 등의 연말 자금수요와 은행의 예대율 인하노력 등으로 대폭 감소한 데다 정기예금도 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예대상계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집행 재정자금과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으로 11월 6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에는 9조2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조4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에는 11조1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은행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의 영향으로 12월 한달간 6조2000억원이나 크게 감소한 탓이다.
 
주식형펀드는 국외형펀드가 순유출을 지속한 데다 국내형펀드도 주가 단기급등의 영향으로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감소규모가 11월 7000억원에서 지난달 3조원으로 확대됐다.
 
12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11월 2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5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아파트 입주와 분양관련 집단대출 증가하면서 증가규모가 11월 1조60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2조원으로 확대됐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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