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인터넷(IP)TV가 콘텐츠 경쟁력에 힘입어 올해도 이동통신사의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해 IPTV 사업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이통사의 실적을 이끌었다.
SK텔레콤(017670)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tv는 콘텐츠 화질 개선에 적극적이다. 지난 1일부터 원본이 HDR(High Dynamic Range)이 아니더라도 변환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채널 및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HDR로 상용망에 송출하고 있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분석해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하는 기술로 깊은 입체감과 생생한 색감을 자랑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를 Btv와 연동해 음성명령으로 채널과 볼륨 등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KT(030200)의 올레tv는 다양한 가상현실(VR) 콘텐츠가 특징이다. '무한도전 미국편', '쇼핑왕루이 메이킹필름', '복면가왕 특집편' 등이 대표적 VR 콘텐츠로 꼽힌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올레tv 360도 기가 VR' 서비스를 통해 풀HD급 이상 고화질로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레tv 모바일에서 SNS와 예능이 결합된 자체 제작 프로그램 '산 너머 산'을 선보였다. 이달부터는 '기가 지니'와의 연동을 통해 TV를 AI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LG유플러스(032640)는 IPTV 서비스인 U+tv의 공연예술 콘텐츠 라인업 확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U+tv와 모바일 U+비디오포털을 통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공연 '셰익스피어 라이브'를 제공했다. 앞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 등 뮤지컬 공연 VOD도 추가한 바 있다. 올해에는 IPTV 서비스에 경쟁사처럼 AI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해 서비스 기획 및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IPTV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은 시장 변화 때문이다. 주력 분야인 무선사업이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르며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IPTV 사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무선의 부진을 상쇄할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IPTV 사업 매출은 SK브로드밴드 8440억원, LG유플러스 6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3%, 23.2% 늘었다. KT는 전년보다 13% 정도 증가한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PTV 총 가입자 수는 1326만3000명이다. 올레tv 가입자 수가 704만2000명으로 1위이며, 이어 SK브로드밴드 396만2000명, LG유플러스 255만9000명 순이다.
개그맨 홍인규(왼쪽부터), 정명훈, 김준호가 올레tv 모바일 '산 너머 산'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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