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음성인식은 인공지능(AI)의 입·출력을 담당하는 한 분야일 뿐이죠.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AI를 위해서는 엔진이 핵심입니다."
지난달
한국전자인증(041460)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취임한 정경원 총괄사장은 AI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엔진 기술력에 대해 강조했다. AI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글·IBM 등 글로벌 선두주자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정경원 한국전자인증 사장이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건 기자
5일 서울 서초구의 한국전자인증 사무실에서 만난 정 사장은 "음성인식으로 질문을 이해하고 데이터베이스에서 답을 찾아 주는 건 AI의 한 분야인 입·출력(I/O) 기능일 뿐"이라며 "스스로 학습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두뇌 역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공인인증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한국전자인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브레인과 코스모타운(도메인 판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홍식 대표이사가 주도하던 AI와 공인인증 사업을 글로벌 기업에 몸담았던 정 사장이 함께 이끌게 됐다. 40여명의 정예인력이 모인 AI브레인은 'AI코어'를 보유했다. AI코어는 IBM의 왓슨처럼 각종 AI 기기나 서비스에 탑재되는 AI엔진이다. AI브레인은 러닝(학습)·메모리(기억)·문제해결 능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AI브레인은 지난해 9월 미국 IT매거진 데이터메이션지가 선정한 '톱 20 AI 회사'에 구글·아마존·애플·페이스북 등과 함께 20대 기업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사장은 AI코어를 기반으로 AI 로봇·게임·비서에 집중할 계획이다. 로봇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AI브레인은 이달말 어린이 교육용 AI 로봇 '타이키'를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타이키는 지난해 12월부터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다. 타이키는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로봇으로,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유치원·어린이집 등이 주요 타깃이다.
올 하반기에는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 로봇과 AI 게임인 '퓨처러블'도 정식 출시한다. 업무용 로봇과 게임에도 자사 엔진인 AI코어가 탑재된다. 정 사장은 "업무용은 전문용어들을 알아듣고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라며 "퓨처러블은 매번 게임의 내용이 바뀌는 새로운 AI 게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1984년 쌍용컴퓨터(현 쌍용정보통신)에 입사한 정 사장은 한국HP로 자리를 옮겨 전무이사로 영업 및 마케팅 분야를 총괄했다. 이후 시만텍코리아와 시스코코리아에서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국내·외 IT 기업을 모두 경험했다. 정 사장은 "시만텍·시스코 등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전자인증의 글로벌 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원 한국전자인증 최고운영책임자 총괄사장. 사진/신건 기자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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