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신한카드가 '스타트업'과 같은 사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직급 호칭을 없애기로 했다. 여기에 유연근무시간제를 도입해 근무시간도 자율화한다. 이는 조직문화 혁신 없이는 디지털금융을 강화할 수 없다는 신한카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5일 '호칭 파괴'를 포함한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신설된 디지털, 글로벌 전담조직인 DT부문에 시범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혁신방안에 따라 신한카드 DT부문은 이달부터 사내 호칭을 차장, 과장, 대리 등 직급이 아닌 매니져 또는 프로로 단순화한다.
기존에 신한카드는 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총 6단계의 직급 체계였다.
이는 '지휘'와 '명령'에 익숙한 수직적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시간제도 도입한다.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본인이 정한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가벼운 브런치를 하거나,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등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일 야간근무를 한 직원에게는 다음날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신한카드가 금융권 최초로 직급 호칭을 없애기로 했다. 이는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위성호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본사. 사진/신한카드
근무 복장도 자율화된다. 금번 근무복장 변경으로 비즈니스 캐쥬얼이나, 업무에 필요한 스타일의 자율 복장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이 같은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DT부문부터 도입하고 향후 보완을 거쳐 전 직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글로벌 ICT기업들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은 조직문화의 혁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향후 DT부문의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디지털 DNA를 이식, 확대해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갖춘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올해 전략방향을 'DT Drive'로 수립했다. DT는 ▲각각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Digital Transformation ▲새로운 데이터 기술 시대를 선도한다는 의미의 Data Technology ▲기존과는 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자는 Different Thinking & Try다.
이를 위해 올초 조직개편에서는 전사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한 부문급 조직인 DT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AI 및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하는 'AI랩' 등의 전담 부서를 전진 배치했다. AI랩에는 국내외 유명 ICT기업에서 성과를 창출한 박사급 인력을 영입했다.
'DT Drive' 조직문화. 사진/신한카드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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