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유일 고려 관세음경 등 5점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
관세음경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 포함
2017-02-01 16:13:01 2017-02-01 16:13:01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국내에 유일한 고려시대 관세음경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을 포함해 ‘지리전서동림조담’, ‘송조표전총류’, ‘백자철화 매죽문시명호’, ‘백자청화 매조죽문 호’ 등 총 5점을 국가문화재로 신청한다고 1일 밝혔다.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은 우리나라 관음신앙의 근본 경전으로 본래 ‘연화경’ 28품 중 25품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독립된 경전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많이 간행됐다.
 
신청본은 전체 4장으로 권말제 맨 끝에 ‘지원12년을해2월일 산인선린사’라는 연대와 간행 기록이 포함돼 있어 고려 충렬왕 1년(1275년)에 산인선인이란 스님이 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신청본 분량은 4장에 불과하지만 고려시대 간행본으로는 현재 국내 유일본으로 파악돼 있다. 
 
‘송조표전총류’는 각종 국가 의전의 유형별로 분류한 책이다. 이 책은 매우 희귀해 전본이 거의 없고, 남아 있는 것도 잔본이다. 또 중국 기록에도 이 책 제목을 찾아볼 수가 없다.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호’와 ‘백자청화 매조죽문 호’는 조선시대 백자로 2점 모두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이다. 백자철화 매죽문 시명호 표면에는 철화안료를 사용해 양면으로 매화와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매죽문 사이에는 조선 중기 문인 이정구의 오언절구의 일부가 필사돼 있다. 
 
‘백자청화 매조죽문 호’는 조선전기 청화백자에서 유행한 매조죽문으로 두 줄기의 매화 가지와 대나무를 배경으로 네 마리 종달새를 생생하게 표현됐다. 기면 전체를 화폭으로 삼아 세밀하게 묘사한 회화적인 표현 수법이 뛰어나다.
 
시 관계자는 “2점 모두 16~17세기 분원에서 제작된 관요산 최고급 항아리”라며 “이미 기 지정된 국가 지정문화재와 비견돼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조선 최초 활자 계미자로 인출된 풍수지리서 ‘지리전서동림조담’은 중국 오대에 살았던 범월봉이 편찬한 풍수지리서다. 이 책은 모두 2권 1책으로 내용은 상권 10편, 하권 14편으로 총 24편으로 구성돼 있다. 
 
정상훈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국가문화재 신청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며 “시 문화재를 제도적으로 다양하게 보존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한 백자청자 매조죽문 호.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