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부진 증권업계…올해는 반등할까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영향…올해 실적 소폭 상승 전망
2017-01-31 16:16:15 2017-01-31 16:16:15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2015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증시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했고 채권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5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5~2016년 증권사 당기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교보증권(030610)은 789억원에서 623억원으로 21.05% 줄었고, 삼성증권(016360)은 2750억원에서 1744억원(-36.59%), HMC투자증권(001500)은 504억원에서 398억원(-21.06%), SK증권(001510)은 230억원에서 116억원(-49.50%)으로 각각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 2015~2016년 실적. 출처/각 증권사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같은 기간 키움증권(039490)의 당기순이익은 1900억원에서 1666억원(-12.32%), 한국금융지주(071050)도 3243억원에서 2831억원(-12.71%)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의 경우 상반기까지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매우 좋았다”면서 “지난해에는 증시침체로 인해 일평균거래금액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줄었고 특히 지난해 말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규모 확대가 증권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규모는 2015년 8조8750억원에서 2016년 7조9170억원으로 10.79% 감소하면서 그만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었다. 
 
또한 주요 증권사들이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위축됐으며, 계절적으로도 4분기에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9월말 1.25%까지 하락했던 국고5년물 금리가 12월 1.97%까지 상승하면서 보유채권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운용부담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실적은 2015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재홍 기자
 
전문가들은 지난해 발생했던 채권평가손실이나 파생상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올해 증권사 실적은 소폭 개선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증시가 작년보다 유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악재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증시는 올해 박스권 상단 돌파도 가능해 보이는데 이 경우 일평균 거래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물량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적개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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