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가 41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어 생기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였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3638억달러로 전년보다 13.8% 하락했으나 수입이 3228억달러로 25.8%나 떨어진 결과 무역수지는 41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 위기로 수입이 급감했던 1998년 390억달러 흑자폭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12월 수출은 11월보다 33.8%나 급증한 362억4400만달러였고 수입도 24%나 늘어난 329억달러로, 33억달러의 흑자를 보여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경부는 지난해 수출이 세계교역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해 사상처음 세계 9위권 도약과 시장점유율 3%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수출 품목별로는 선박(4.4%), 액정디바이스(28.5%) 등 IT품목이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반도체(5.3%↓)와 석유화학(14.9%↓), 자동차부품(16%↓)의 수출은 중국의 내수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철강(22.9↓), 기계(28.3%↓), 자동차(27.4%↓), 석유제품(39.2%↓)은 수요부진,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21.2% 급감한 반면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은 12.5% 줄어드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수입은 유가하락, 내수부진 등으로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원자재의 경우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입이 전년보다 32.9% 크게 감소했다.
자본재도 경제침체와 수출감소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로 전년보다 16.7% 줄었고 소비재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16.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하루평균수출입액이 1분기를 저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수출입증감률도 11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중국 무역수지흑자가 전년보다 163.6%(308억달러)로 급증했고 대중동, 대일본 무역역조는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한편 올해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전년대비 13% 늘어난 4100만달러, 수입은 21% 늘어난 39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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