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주춤'
내수경기 침체에 소비심리 얼어붙어…촛불집회 광화문 일대 임대료 ↑
2017-01-24 16:40:01 2017-01-24 17:02:2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정혼란과 지속된 경기침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작년 4분기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상승세가 멈췄다. 
 
2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작년 초 1㎡당 2만9100원에서 3분기 3만36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소재 상가 평균 임대료는 4분기 3만3700원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영업 매출 감소에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저렴한 매물을 내놓으면서 임대료 하향 조짐이 나타났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꾸준한 상권에서 높은 임대료의 매물이 출시되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 보합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역시 경기 침체와 '김영란법' 여파로 대형 점포 매물이 증가하는 등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점포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여파에 서울 주요 상권 임대료 역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강남 역세권에서 강남역(-6.1%), 압구정역(-1.4%), 신사역(-1.4%) 주변 상권 임대료가 직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강남역은 대로변에 위치한 캐릭터샵을 비롯해 유명 요식업종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줄면서 유동인구가 감소했다. 압구정과 신사 역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에 한산한 분위기다. 반면 강남권 내 탄탄한 상주 수요를 보유한 삼성역 상권은 별다른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도심권은 촛불시위 영향에 희비가 엇갈렸다. 김영란법 영향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던 광화문 일대 상권은 촛불시위로 인한 유동인구 폭증에 매출 감소가 상쇄된 분위기다. 이에 반해 촛불시위로 동선이 차단된 인사동과 안국역 일대 상권은 오히려 유동인구가 감소했다. 
 
주요 상권별로는 종로5가와 광화문이 각각 1.9%, 1.4%씩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종로3가와 종각은 2.9%, 8.3%씩 임대료가 하락했다.  
 
다수의 유동인구를 보유한 홍대는 임대료가 치솟으며 급매물을 내놓는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홍대 상권 확장에 따라 임대료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수역도 일부 임차인들이 매물을 내놓는 추세다. 
 
특히 홍대 뿐 만 아니라 주변 상수동, 연남동도 더 이상 저렴한 수준의 임대료가 아닌 만큼 세입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남과 상수는 작년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2%, 9.8%씩 증가한 임대료를 기록했다.
 
이밖에 직전 분기 높았던 임대료가 하락 조정된 합정과 상암DMC 상권은 7.1%, 13.1%씩 내렸다. 1㎡당 3만원 미만 대 매물이 출시된 영등포 상권 역시 ▲영등포역(-14.6%) ▲영등포시장역(-10.7%) ▲여의도역(-7.4%) 순으로 임대료가 떨어졌다. 
 
한편 서울 기타 권역에서는 서촌의 임대료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최근 잇따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한분기만에 임대료를 13.5% 끌어올리며 세입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김영란법 시행과 정국혼란 등 소비경제 침체로 올 상반기 주요 상권은 당분간 위축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소비자 심리지수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투자자 진입에 임대료 호가는 계속 오르는 지역이 존재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임차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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