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는 24일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9조2208억원, 당기순이익 7조880억원의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6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정치가 발표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이 무선사업부(IM)와 소비자가전(CE) 부진을 상쇄하면서, 포트폴리오의 힘을 확인시켰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액 23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줄고, 영업이익은 0.26% 소폭 늘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지만 갤럭시S7(엣지)을 필두로 중저가 라인업이 힘을 더하면서 충격을 벗어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도 수성했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액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0.49% 감소한 수치다.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데다, 패널가격 상승, 환율 등도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말 쇼핑시즌의 특수도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매출액 22조2600억원, 영업이익 6조3400억원으로 전통적 효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3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액 14조8600억원,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0.7% 늘었으며 매출은 5년 연속 200조원 고지 점령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30조원 문턱에서 멈춰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잉여현금흐름 24조9000억원의 절반인 약 12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3조85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한다. 이번 기말 배당은 주당 보통주 2만7500원, 우선주 2만7550원 수준이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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