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음성으로 로그인과 메뉴 찾기 등…생체인증 시장 커진다
은행앱 목소리 인식 기능 검토…인터넷전문은행도 생체인증 기폭제
2017-01-05 06:00:00 2017-01-05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생체인증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홍채인식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주춤했지만 새해 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생체인증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금융권의 주요 은행들은 음성으로 애플리케이션의 메뉴를 찾는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메뉴의 단계별로 터치하면서 원하는 기능을 찾아들어가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필요한 메뉴 이름을 부르면 바로 해당 메뉴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IT 기업들이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은행들도 AI 도입에 앞서 음성 인식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자체 앱에 지문 인식 기능은 이미 대부분 도입했다. 지문으로만 로그인하거나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지문이 대체하는 방식이다. 1금융권의 한 은행은 최근 자사 앱들의 하루 평균 지문인증 건수가 약 10만건 발생하는 등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민감한 금융 업무를 보는 은행 앱에서 지문인증 사용이 확산되면서 각종 민원·쇼핑·게임 등의 분야로 지문인증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으로 뱅킹 거래가 가능한 'NEW 씨티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진/뉴시스
 
상반기중으로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생체인증 시장에 호재다. 은행에 직접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인증을 하고 거래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생체인증의 활용 범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성 한국인터넷진흥원 보안기술확산팀 연구위원은 "정부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해 여러 인증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곧 문을 여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생체인증을 적용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생체인증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S8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했지만 제품 결함으로 제품을 단종했다. 홍채를 인식해 계좌이체를 하거나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는 '삼성패스'도 사용자들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갤럭시S8에 다시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되면 생체인증 시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생체인증의 국제표준인 FIDO(파이도)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SK텔레콤(017670)·KT(030200)·삼성SDS 등이 인증을 획득했다. FIDO 인증을 받으면 자사의 생체인증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생체인증 기술력을 증명하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이다.  2012년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표준을 정하기 위해 국제 FIDO 협회가 설립됐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 한국FIDO산업포럼이 출범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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