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우등 고속버스의 3배에 달하는 요금으로 턱없이 비싼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이 처음으로 인하한다.
서울시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초로 오는 20일부터 인천공항 방면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을 1000원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공항리무진버스 사업자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도심공항리무진, KAL리무진 4개 회사 22개 노선 중 운송수지 적자를 기록 중인 KAL리무진을 제외한 3개 회사 17개 노선이 인하 대상이다.
현재 인천공항 방면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은 현금, 교통카드 구분 없이 노선에 따라 1만5000~1만6000원을 받고 있다.
서울~세종(129km) 우등고속버스 요금이 1만원 수준으로 km당 77.5원인데 반해 공항리무진 신사~인천공항 노선(63km)은 km당 238원으로 동일한 28인승 버스인데도 요금은 세 배나 차이난다.
2001년 개항 당시 1만원이던 공항리무진버스 요금은 5~6차례 인상을 통해 최대 1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그사이 인천공항 입출국 이용객은 2011년 4만2889명에서 지난해 10월 7만2804명으로 연 평균 11% 증가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인천공항고속도로 버스 통행료가 1만1300원으로 13% 내려 운영비용도 줄었다.
게다가 공항리무진버스가 교통수요가 불규칙하다는 이유로 한정면허로 운영되는 탓에 사업자가 요금을 정하면, 시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일부 업체들은 매년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률도 무려 20%를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는 각 업체의 결산보고서와 실적, 승객 동향 등을 바탕으로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와 지속적인 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업체 협의를 거쳐 요금 인하를 이끌어 냈다.
한편, 이번 요금 인하와 더불어 승용차 이용수요를 공항버스로 유도하기 위해 미성년자 동반 직계 3명 이상 가족 이용 시 1명은 무료로 이용하는 가족 할인제도도 확대한다.
가족 할인은 기존에 서울공항리무진에서 운영하는 6개 노선에만 시행됐던 제도로 오는 20일부터 이를 인천공항방면 36개(일반형 공항버스 포함) 노선 전체에 시행한다.
이번 공항버스 요금인하, 할인제도 확대 시행은 공항버스 요금 변경신고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 첫 차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공항버스의 서비스 제고와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항버스 요금 1000원 인하와 할인제도 확대를 시행한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공항버스 요금 적정성 검토를 통해 공항버스 이용객들이 합리적인 요금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공항리무진버스 승차장에서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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