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 "질적 성장 꾀하겠다"
28일 공식 취임, "은행·자회사간 시너지 강화"
2016-12-28 11:11:04 2016-12-28 11:11:04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28일 "현재 은행권은 자산은 늘지만 이익은 늘지 않는 함정에 빠져 있다"며 "앞으로 중소기업금융에 좀 더 비중을 두는 등 자산의 구성과 질을 개선하는데 가장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024110) 본점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기업은행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과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왔다. 특히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3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임명됐다.
 
김 행장은 현재 금융환경에 대해서는 '풍전등화'라고 진단하며 중소기업금융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정부에서 기업은행에 요구하는 역할도 창업기업, 성장초기기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기도 하다"며 "중소기업금융에 치중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경기 침체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더 위축시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지 인수합병와 지점설립,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회사 시너지와 관련해 지주체제 전환 가능성에 댛서는 "기업은행이 계열사와 고객 정보 공유를 할 수 없는 등 금융지주사에 비해 시너지를 내기 힘든 환경이지만 지주사 문제는 우리 뜻만으로 될 수 없다"며 "사업본부나 부서, 자회사 상호간 시너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및 자회사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깊이 있게 토의해 보지 못했다"며 "학연이나 지연에서 탈피해 누구나 수긍할 만한 투명하고 합리적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명이 확정되자 마자 노조사무실을 먼저 찾아갔으며, 취임식 전날인 27일에는 노조 대위원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성과연봉제의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노조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28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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