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일과 삶의 균형 등이 중시되면서 연차 휴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직장인들은 부여된 연차의 반밖에 못 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연차 휴가제도가 있는 직장인 1172명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직장인들의 연차 부여일수는 평균 13.2일로 집계됐다.
하지만 12월 현재까지 직장인들이 사용한 연차일수는 평균 7.4일로 부여일수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연차가 있었던 직장인들(910명)의 22.2%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연차 사용일수가 ‘줄었다’라고 응답해, 늘었다는 답변(16.8%)보다 많았다.
남은 연차의 소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차가 남아있는 응답자들(1,013명) 중 절반이 넘는 57%가 ‘쓰고 싶지만 못 쓸 것’이라고 밝혀, ‘사용할 것’(25.9%)이라는 직장인의 2배가 넘었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14.8%였다.
연차를 소진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직장인들(751명) 그 이유로 ‘상사 또는 팀원들의 눈치를 받아서’(4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가 너무 많아서’(32.2%), ‘다들 안 쓰는 분위기라서’(28.9%), ‘사유를 대지 않으면 못 쓰게 해서’(21.2%), ‘딱히 연차를 낼 일이 없어서’(19%), ‘연차수당을 받기 위해서’(17%) 등을 들었다.
연차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이 회사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스트레스로 업무 능률 저하됨’(58.7%, 복수응답)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피로 쌓여 건강에 악영향 미침’(52.3%), ‘이직 및 퇴사를 고려하게 됨’(39.5%), ‘애사심이 저하됨’(39%), ‘업무를 성실히 하지 않게 됨’(29.2%), ‘인사평가에서 불이익 받음’(7.7%), ‘급여가 늘어남’(7.6%), ‘주위로부터 좋은 평판, 인정 받음’(4.5%), ‘인사평가를 잘 받음’(3.5%)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재직 중인 회사의 연차 사용 분위기는 어떨까? 연차 독려 메일 등으로 연차소진을 권장한다는 응답은 46.8%였다.
실제 연차 사용의 자유로움 정도는 ‘소속 부서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다’(36%),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28.5%), ‘모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다’(28.1%), ‘직급에 따라 자유롭게 쓸 수 있다’(7.4%)의 순으로, 모든 임직원이 자유롭게 연차를 쓸 수 있다는 답변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8%는 올해 연차를 이틀 이상 이어서 써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53.7%는 연차 휴가 중에도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은 연차에 대한 수당을 지급받는 것과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것 중 선호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어진 연차 소진’(59.9%)이라는 응답이 ‘연차수당 지급’(40.1%)보다 19.8%p 높았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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