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보도에 설치된 가로등 분전함과 가로등주, 보행안내표지판 등이 하나의 도로시설물로 통합 설치된다.
서울시는 각기 다른 시설물을 ‘보행안내표지판 융합 분전함’ 통합해 확대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시는 사대문 안 도심에 가로등 분전함과 가로등주를 통합한 ‘보행안내표지판 융합 분전함’을 설치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번달부터 종로와 청계천로 등 7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내 가로등 분전함 7100개, 가로등주 12만5000본, 보행안내표지판 1000개가 설치돼 있다. 가로등 분전함과 보행안내 표지판은 도로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시설이지만 보도에 설치돼 있어 그동안 보행에 지장을 줬다. 또 분전함 외부에 부착된 불법 광고물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보행안내표지판 융합 분전함’은 기존의 보행안내표지판과 동일한 규격으로 외형을 제작하고, 내부 공간에는 가로등 점·소등에 필요한 전기설비를 설치했다.
시는 융합형 분전함이 설치되면 기존 보도에 설치된 시설물 수량과 점유 면적을 줄여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보행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가로등주, 신호등주와 같은 지주형 시설물 통합과 공중전화부스와 ATM기기 통합, 한전 PAD와 분전함 지중화 등 각종 보도상 시설물을 통합 또는 최소화해 걷기 편한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로 설계·관리 매뉴얼에 통합사례를 반영해 보도상 시설물의 대대적인 정비를 추진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보행안내사인 융합 분전함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보도상 시설물 설치와 관리 방향을 제시한 좋은 사례”라면서 “지금까지는 보도 상 시설물을 무계획적으로 설치했다면, 앞으로는 목적에 따른 통합 설치를 유도해 시민들의 보행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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