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속도붙나…숨죽인 증시
내년 인상 3차례 예상…달러강세 여부에 주목
2016-12-15 16:06:33 2016-12-15 16:06:3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됐으나,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옐런 의장. 사진/뉴시스·신화통신
따라서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15(현지시간) 이와 같은 결정이 나오자마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12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 내년 2회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것이 3회로 올랐으며 이와 함께 연준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8%, 2.0%에서 1.9%, 2.1%로 상향 조정했고 고용 시장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서 톤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증시 하락폭은 미미했다. 이날 코스피는 0.01% 내린 2036.65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증시에 반영된 것과, 실제로 점도표대로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예상과 달리 2회에서 3회로 늘어나며 일시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에도 연준이 올해 금리를 4번 올리겠다고 했지만 1회에 그쳤고 옐런 의장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한 만큼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넷 옐런 의장은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매우 완만한 조정이라며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국내 증시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2.9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수급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며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불확실성이 없어진 것과 금리 인상이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회복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조정 후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례 인상으로 단정지을 순 없지만 성장률 상향 조정 등 전반적인 환경을 감안할 때 내년 3 FOMC까지는 달러 강세를 비롯해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미국 경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경기민감주, 가치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므로 연말 연초까지는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책 효과에 대해 과도했던 기대감으로 증시가 합리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펀더멘털 호전에 초점이 맞춰지며 주식시장의 추세적 긍정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IT, 자동차 등 수출주와 금리 인상의 수혜주인 금융주에 투자하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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