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에 창조경제박람회 '시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예년보다 방문객 줄어
2016-12-01 16:57:41 2016-12-01 16:57:41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창조경제박람회가 1일 열렸다. 창조경제는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변하는 핵심 국정 기조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올해 창조경제박람회는 예년과 달리 시들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6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을 진행했다. 올해로 4회째인 창조경제박람회는 그간의 창조경제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자리다. 박람회는 오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창조경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참여기관 수는 총 1687개로, 부스만 총 1852개가 운영된다. 벤처·스타트업도 718곳이 전시회에 참여했다. 미래부는 올해 창조경제박람회 예산으로 33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26억원보다 7억원이 늘었다.
 
미래부가 창조경제박람회에 각별히 신경을 썼지만 개막식은 예년에 비해 초라했다. 지난해 창조경제박람회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로 붐볐다. 올해는 최양희 미래부 장관을 포함해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최동규 특허청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10명이 개막식 세레모니로 터치버튼을 눌렀다.
 
개막식 이후 최 장관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창조경제의 핵심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아이디어와 기술 기반으로 한 창업이 많이 늘어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 행사가 앞으로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시들한 행사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이다.
 
박람회장 분위기 역시 한산했다.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하러 온 학생들을 제외하면 예년보다 일반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박람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개막식 행사가 간소해졌다"며 "첫날이라고는 하지만 예년보다 확실이 방문객들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이 줄다보니 전시에 참가한 스타트업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박람회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했다"며 "오전 내내 부스를 찾은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생각보다 분위기가 한산해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창조경제박람회는 '내일의 변화, 오늘에 담다'라는 주제 하에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과 글로벌로 진출하는 창조경제 성과를 주요 테마로 진행된다. 전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보이는 창조경제박람회 ▲벤처·창업분야 우수 제품과 다양한 지원 성과를 보여주는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 ▲지식재산 분야의 국내 최대 전시회인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 등으로 구성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오른쪽 5번째)이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창조경제박람회에 참석해 개막식 세레모니로 터치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신지하 기자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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