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아파트 매매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지금, 부자들은 어디서 봄을 기다리고 있을까?
시중은행 PB들이 유망하다고 보는 투자처를 살피면, 그 해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시중은행 PB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곳은 ‘명불허전’인 강남 지역이다.
김일수 IBK기업은행 전문위원은 “고객의 현금 자산과 투자 성향 등에 따라 컨설팅 결과가 달라지지만, 10억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강남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교육, 문화 등 생활 여건이 좋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기 때문이다.
용산, 마포, 판교 등을 눈 여겨 봐둬야 한다고 말하는 PB들도 많았다.
다른 한 PB는 판교에 대해 “서울 주변에서 판교만큼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며 “최근 가격 하락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교통이 크게 좋아지는 지역을 고객들에게 권하는 경우도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 부소장은 “내년부터 새로 개통되는 지하철 3호선 연장, 용인 경전철, 경춘선 역 주변을 좋은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이 연장되는 가락시장역, 경찰병원역, 오금역이 위치한 송파구는 지하철 개통 전부터 강남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로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변 아파트 시세는 가장 높았던 2006년에 비해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하락폭이 회복되고, 3호선 연장 부분이 실제로 개통되면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현아 KB국민은행 차장은 “지하철역 주변은 개통 공사 전에 3분의 1, 공사 중에 3분의 1, 공사가 끝나고 개통이 되면 3분의 1이 오른다는 말이 있을 만큼 주변 지가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주변 지역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를 구매하기 보다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를 바랄 경우, 내년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위례 신도시 분양이 좋은 기회라고 추천했다.
시중은행 PB들은 투자 유망 지역을 설명하면서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투자 수준을 지키는 것이 단지 유망한 지역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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