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대 정유라 특혜' 남궁곤 전 처장·김경숙 전 학장 해임 요구
교수 등 15명 징계···최순실 모녀·최 전 총장 수사의뢰
2016-11-24 15:37:01 2016-11-24 15:37:0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교육부는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특혜와 관련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해임을 이대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이대 감사결과 주요 조치내역'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이대 특별감사 결과의 후속조치다.
 
조치 내역에 따르면 2015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정씨의 면접에 참여했던 3명을 포함한 교수 7명은 중징계, 최경희 전 총장 등 8명은 경징계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중징계 요구 대상자는 남 전 입학처장과 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면접평가 위원이었던 이경옥 교수, 박승하 교수, 이승준 교수 등 3명,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남 전 처장과 김 전 학장에 대해서는 중징계 중에서도 해임을 요구했으며, 나머지 5명은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도록 했다. 징계는 훈계부터 견책, 감봉까지를 경징계로 구분하고, 정직, 해임, 파면을 중징계로 구분한다. 
 
최 전 총장과 면접 평가위원이었던 박모 교수 등 8명은 경징계를 받았다.
 
그 외 입학전형 업무 운영을 부실하게 한 책임을 물어 전 입학처 부처장 등 3명은 경고, 김선욱 전 총장 등 3명은 주의, 2015학년도 입시에 참여한 입학사정관 등 7명에 대해서는 문책이 내려졌다.
 
교육부는 이번 징계처분과는 별도로 중징계 대상자 7명과 면접 평가위원 박모 교수 등 13명을 고발하고, 최 전 총장과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장, 최순실 모녀 등 4명은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이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체육특기자 입시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정씨에게 모두 부당한 특혜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 과정에서 정씨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사실을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미리 알렸고 남 전 입학처장은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 도중 "수험생 가운데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면접 위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면접위원이 서류 평가 점수가 더 높은 학생들에게 낮은 면접 평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대상자의 수험 번호를 호명해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정씨에게 특혜를 준 사실도 확인했다.
 
출석·학점 부여와 관련해서는 정씨가 입학한 지난해 1학기부터 올해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만 출석했거나 출석 대체 자료가 없는데도 출석이 인정됐다. 시험을 보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은 과목에서도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유라 관련 이화여자대학교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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