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서울시생활체육회(이하 생활체육회)의 시비 보조금 사용내역을 확인한 결과 당초 보조금 지급 목적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되거나 집행 또한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 감사위원회 '생활체육 보조지원사업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체육회는 서울시로부터 '정보제공시스템 운영사업' 목적으로 최근 3년간 민간경상사업보조금 총 3억5949만원을 교부받았다.
하지만 생활체육회는 ‘정보제공시스템 운영’ 사업비 내 전산용품 및 소모품 구입비 예산으로 노트북 1대와 태블릿 PC 5대를 구입해 이중 일부를 사적용도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사전 구매방침이나 구매 목적도 세우지 않고, 별도의 물품 관리대장도 비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체육회를 지도·감독할 서울시 관광체육국 소속 직원 A씨와 B씨는 행정직 전환시험 준비 학습용 명목으로 생활체육회 C부장으로부터 태블릿PC 1대를 제공받아 사용하다가 감사기간 중 반납했다.
특히 대한체육회 소속 직원 D씨는 감사기간 중 태블릿PC 반납을 요청받자 바닥에 떨어져 액정이 깨졌다며 무단 폐기 후 처분 확인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감사결과에 따르면 생활체육회는 불필요한 예산지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한 정보화 사업 중 총 29건이 산출기초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거나 일부는 계약서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활체육회는 지난 2014년 뉴스포츠 보급사업 추진 과정에서 25개 종목 운동용품 총 4979만원을 지출했는데, 단일 사업을 부당하게 나눠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도 불구하고 3000만원 이하로 분리해 2번에 걸쳐 생활체육회 산하단체 이사가 운영하는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체육회장에게 ‘서울시생활체육회 임직원행동강령’ 규정을 준수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라고 통보했고, 일부 과실이 드러난 업무담당자는 관련 규정에 의거해 경징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감사 결과 서울시 생활체육회가 일부 시 보조금을 불합리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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