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영종·송도 미분양 무덤은 옛말
도시개발로 대기업 입주 늘면서 주택수요도 증가
2016-11-20 11:00:00 2016-11-20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미분양 3형제'라는 오명을 썼던 청라·영종·송도 신도시가 인천의 주요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본격화되고, 서울을 피해 인천으로 유입되는 인구도 늘면서 미분양 물량은 줄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20일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미분양 물량은 2830가구로 지난해 말 4206가구에 비해 32.7% 줄었다.
 
실제로 SK건설이 지난 7월 송도동 6·8공구에서 분양한 2100가구 규모 '송도 SK뷰'는 분양 초기 미분양이 많았지만 지난달 말 미분양 물량을 모두 해결했다. 이달 들어서는 분양권에 500~1000만원 가량의 웃돈도 붙기 시작했다.
 
인천 송도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대부분 소진되는 분위기"라며 "송도를 비롯해 청라, 영종 모두 대기업 입주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인천이 11.3 대책에 따른 조정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반사이익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영종·송도 등 국제도시 개발과 더불어 대기업 입주가 본격화되고 국제학교 등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유입 인구가 증가한 덕분이다. 도시개발과 더불어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공급됐지만 인구가 늘면서 주택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인천시는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인구 3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번째로 인구 300만의 대도시 반열에 올랐다.
 
특히 서울의 비싼 전세 및 매매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천으로 몰려든 20~30대 젊은층 유입이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과 인천을 잇는 교통편이 확충된 점도 인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영종신도시,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지난해 말 27만6983명에서 지난달 말 29만750명으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시의 전체 인구는 298만3484명에서 300만445명으로 0.5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라·영종·송도 인구 증가율이 인천 전체 인구 증가율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영종신도시가 있는 중구 운서동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 2년 전인 2014년 10월 말 669만원에서 지난달 말 863만원으로 29.0% 상승했다.
 
특히 1~2인 가구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높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상승폭이 더 큰 편이다.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의 '송도더샵그린스퀘어' 전용 64㎡의 경우 3억7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964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는 같은 달 이 아파트 전용 84㎡(4억7500만원)과 전용 115㎡(6억3800만원)이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각각 5480만원, 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보다 높은 웃돈이 붙은 것이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74㎡ 이하의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의 12.45%에 불과한 곳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인천 청라·영종·송도 중에서는 송도 국제도시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라며 "송도는 인천의 부촌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국제대학 등 교육 인프라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영종이나 청라에 비해 인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영종·송도 지역의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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