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찾은 박원순 “여러분 덕분에 메르스 이겨냈다”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감염병 대응 종합대책 점검
2016-11-09 18:12:38 2016-11-09 18:12:38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공공의료분야 핵심정책들을 점검하고,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11월 시는 서울시내 시립병원 음압격리병실을 5배 확충하고, 접촉 감염을 방지하는 병원 출입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5대 분야, 20대 과제로 구성된 '서울시 감염병 대응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박 시장은 가장 먼저 감염환자를 격리해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실을 둘러봤다. 
 
서울의료원은 국가지정 음압시설 설치기준에 준하는 음압치료병상을 확충하기 위해 기존 1개 병실 내 2개 병상으로 운영되던 병실 구조를 1개 병실 내 1개 병상으로 변경했다. 현재 서울의료원 내 격리 병실은 5개로 향후 격리 병실을 10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본관 13층에는 격리병실 3개를 마련하기 위한 공사를 준비 중이다. 
 
감염환자 음압격리실 내 새롭게 마련된 화장실에는 의료폐기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별도의 폐기 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조용훈 기자
 
 
또 서울의료원은 지난 5월 감염환자 진료 격리실을 기존 1병실 3병상에서 1병실 1병상으로 변경했고, 각 진료 격리실 내부에는 별도의 화장실을 마련해 2차 감염의 가능성을 낮췄다.
 
특히 서울의료원은 병실마다 외부면회객 출입을 제한하는 방문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병동 내 추가 감염을 줄이고,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5개 층에 걸쳐 면회 객실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후 박 시장은 지난 9월 마련된 감염병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가이드을 확인했다. 감염병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는 서울의료원에서 개발한 감염병 초기 대응메뉴얼로 가로·세로 30cm 크기의 상자 안에 병동·외래·응급센터 등 업무별 지침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메르스 발생 당시 수백 장에 이르는 대응메뉴얼과는 달리 서비스 디자인 기법을 접목해 한눈에도 보기 쉽도록 제작했다. 
 
감염병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마련한 김현정 서울의료원 시민공감 서비스디자인센터장은 “나중에 제가 병원에 없더라도 이 작은 상자만 있으면 어떤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가이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을 만난 박 시장은 “지나간 얘기지만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어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에 잘 대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센터에서 일하는 게 힘들어 이직률도 높은 것으로 안다”며 “많은 지원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메르스 발생 당시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박 시장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시민 불안감을 잠재웠었다.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료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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