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김상헌
NAVER(035420)(네이버) 대표이사가 20일 전격 교체된 배경이 '김정주-진경준-우병우' 사건과 밀접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정주-진경준 사건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가가 수사결과에 따라 언제 도화선이 터질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한성숙 사업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과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 캐피탈 펠르랭 대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김상헌 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한성숙 부사장이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의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재임한 김상헌 현 대표는 인수인계를 마치고 내년 3월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다.
7년 동안 네이버를 지휘한 김 대표는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 회사의 굵직한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 상생협력 활동도 전개해왔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전격 교체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제야 물러나는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불거진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비상장 주식 뇌물사건에 연루돼 한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도움을 받아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시기에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한 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김 대표는 넥슨에게 빌린 주식대금을 모두 갚았지만 넥슨 주식 사건이 점점 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계에서는 "이 도화선이 언제 다시 점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 네이버는 물론 김 대표 모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던 것이 인사에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후속 인사 개편을 준비 중이다. 신중호 현 라인 글로벌사업총괄(CGO)이 네이버의 CSO가 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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