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지주와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7079억원과 5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36.2%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신한지주는 2조1627억원을 기록해 2012년 이후 4년 만에 누적 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 역시 이 기간 1조68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1조6983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이들의 호실적은 주력 자회사인 은행들의 실적 개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한 1조511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보다 1bp 하락한 1.49%를 유지했다.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7% 상승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이 감소했다. 3분기 신한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 2분기보다 57.8%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증가한 1조165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NIM은 1.58%를 기록하며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4.2% 증가한 1조2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대손충당금적립액 역시 전분기 말보다 1.4%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0.07%p 감소한 0.88%를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었다.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늘었다. KB금융은 이 기간 은행의 당기순이익 비중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어난 72%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슈였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리스크가 감소한 탓에 은행들의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그 결과 신한지주는 4년 만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고, KB금융 역시 5년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 개선으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왼쪽부터)신한은행 본점과 국민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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