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표준화에 삼성·LG 한 배 탄다
OCF·올씬 얼라이언스 합병…기술 표준 지정 박차
2016-10-18 14:09:00 2016-10-18 14:09: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기술 표준 지정을 위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한 배를 타게 됐다. 표준화 연합체인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과 올씬 얼라이언스가 합병을 하면서다. 
 
18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OCF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올씬 얼라이언스와의 합병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OCF의 이름과 정관을 그대로 따르되, 각각 수행했던 오픈소스 플랫폼 아이오티비티(IoTivity)와 올조인 프로젝트는 기존대로 진행한다. 
 
OCF와 올씬 얼라이언스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IoT 표준화 지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 그룹의 기술 호환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니 루스버그 올씬 얼라이언스 의장은 "두 연합체의 통합은 개발자부터 소비자까지 완벽하고 안전한 IoT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리치몬드 OCF 이사도 "IoT 안에서 상호 운용될 수 있는 완벽한 오픈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합병 후 전망을 낙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올조인 플랫폼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스마트홈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소개된 스마트홈 시스템. 사진/LG전자
 
OCF와 올씬 얼라이언스의 합병으로 주목되는 점은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해 경쟁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편에 서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인텔, 브로드컴 등과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을 구축해 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올 2월에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가세로 OCF가 신설되며 진영이 확대됐다. 이와 별개로 인텔과는 '국가 IoT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자문 역할도 하고 있다. 
 
LG전자는 OCF의 대척점에 있던 올씬 얼라이언스의 초기 멤버로 활동해왔다. 지난 2013년 최초의 IoT 기술 표준 연합체로 출발한 올씬 얼라이언스는 10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IoT 협력을 구축해왔다. 중심에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올조인 플랫폼을 탑재한 TV와 가전을 출시했다. 지난달 열린 IFA 2016에서도 올조인 플랫폼과 스마트씽큐 허브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두 단체가 합쳐지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동일한 IoT 표준이 적용된 제품은 제조사에 관계 없이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의 TV로 LG의 세탁기 작동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뜻. 더욱이 OCF 회원사들은 이번 합병으로 새롭게 합류하게 된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을 비롯해 기존의 인텔, 시스코, 퀄컴, GE, 삼성전자, MS 등 칩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산업계 전반에 포진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 네스트랩이 참여한 스레드그룹이나 독자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인 애플과 비교해 시장 선도 기술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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