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빌라쥬11 팩토리'는 한국과 중국 양쪽 시장을 공략해 화장품 시장의 트랜드를 이끌 것입니다. 특히 빌라쥬11은 중국 전역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샵으로 성장시킬 겁니다."
천광 넥스트아이 대표와 박의훈 코스온 부사장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빌라쥬11팩토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넥스트아이(137940)와
코스온(069110)은 지난 12일 5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합작법인 ‘빌라쥬11 팩토리’를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넥스트아이와 코스온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빌라쥬11 팩토리는 ‘괴짜 박사가 차린 이상한 실험실’이라는 콘셉트로 20~30대 여성소비자들이 단순하게 화장품을 보는 것이 아닌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에는 빌라쥬의 화장품과 함께 코스온 관계사들의 제품들이 진열됐다. 이와 함께 카페와 베이커리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2층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됐다. 단순히 화장품만을 진열하는 것이 아닌 생활이라는 측면도 같이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코스온의 설명이다.
천광 넥스트아이 대표(중앙), 박의훈 코스온 부사장(좌), 김희선 코스온 상무(우)의 모습. 사진/넥스트아이
넥스트아이와 코스온은 양사가 협력하게 된 계기를 아이디어와 유통망이라고 설명한다.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장점이 서로의 니즈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넥스트아이는 코스온의 빌라쥬11에 대한 콘셉트에서 참신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천광 넥스트아이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하면서 전세계 여러 나라들의 브랜드를 접해보고 방문해봤는데 빌라쥬11을 처음 접했을 때 아이디어와 같은 부분에서 참신함을 느꼈다”며 “특히 연구개발(R&D) 분야도 굉장히 중요시하는데 코스온은 이 부분에서 굉장히 높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훈 코스온 부사장은 “넥스트아이의 최대주주인 유미도 그룹은 병원부터 시작해 수많은 화장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내에서 유미도와 같은 네트워크와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천광 대표는 넥스트아이와 유미도 그룹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넥스트아이는 지난해 12월 유미도 그룹에 인수됐다. 2002년 설립된 중국 유미도 그룹은 현지 4800여개의 에스테틱 체인과 유미도, 오로라, 몽안당, 버터플라이, 미야·유미도 등 5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코스온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화장품 기업 타르트에 화장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빌라쥬11 팩토리의 1층 내부 모습. 사진/넥스트아이
양사는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박의훈 부사장은 “일단 내년까지 명동이나 홍대와 같은 핫플레이스 지역에 직영점을 2~3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매장을 늘린 후 본격적으로 어떻게 더 확장할 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넥스트아이가 맡아 국내보다 더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먼저 연말에는 중국 1호점을 내놓고 코스온의 제품들과 함께 빌라쥬11의 신제품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밀 예정이다.
천 대표는 “중국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베이징 싼리툰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며 “매장은 코스온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제품들과 함께 신제품들로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가를 받지 못한 신제품들도 유미도의 네트워크와 보세창고 등을 활용해 바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제품에 대해서는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천 대표의 설명이다. 천 대표는 “유미도 그룹에 인터넷으로 매장 개설 등을 문의하는 인원이 하루 평균 5000명 정도인데다 중국 정부도 정책상으로 창업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프랜차이즈점 오픈에 대한 욕구가 많은데 그 수요를 감안하면 초기 매장 개설은 한국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코스온의 개발 능력과 유미도 그룹의 유통이 결합된다면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시장을 알고 있는 코스온과 유통을 알고 있는 넥스트아이가 함께한다면 10년 이내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뷰티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넥스트아이는 코스온과 같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와 합작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중국에서 유미도 그룹은 소비자들의 빠른 시장변화와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성장해 왔는데 이를 통해 빌라쥬 11도 중국 전역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빌라쥬11 팩토리 2층에 위치한 족욕실의 모습. 사진/넥스트아이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