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문화가족 자녀 9명…“부모나라 다녀왔어요”
3박5일 일정 방콕·아유타야에서 홈스테이·문화 등 체험
2016-10-16 13:50:24 2016-10-16 17:27:43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주)타이항공·태국관광청과 함께 태국 다문화가족 자녀 9명에게 지난달 22~26일 3박 5일 일정으로 부모나라 방문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부모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8월 참여자 모집에 나선 바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 9명은 시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2명과 중학생 6명, 고등학생 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에서 방콕과 아유타야를 중심으로 홈스테이와 지역활동, 문화·역사 체험,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의 역사, 문화, 경제 등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 시암니라밋 쇼와 태 국 전통공연 관람, 차오삼 프라야·라타나코신 박물관 견학, 코코넛 잎으로 만드는 수공예품 체험, 태국 전통 요리수업 등을 통해 태국만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3박 5일간의 일정을 통해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 변화는 부모나라에 대한 애착과 태국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일정을 거듭할수록 늘어난 것이다. 
 
한 참여자는 “처음에 태국 가이드가 태국어로 설명을 할 때 80% 정도는 이해하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태국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흥미가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와서 한글로 쓰인 간판을 보고 한국에 도착했다는 걸 실감했는데, 다음에 태국에 갈 때는 엄마한테 태국어를 배워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여자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을 때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태국의 국왕이 사는 궁전에 가서 태국의 옛날 문화와 역사를 잘 알 수 있었고 태국말도 조금씩 알게 됐다”며 “크고 웅장한 유적지들을 짓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필요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노력과 정성의 소중함을 알았고, 나 자신에게도 노력과 정성이 있으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시는 우수 체험후기는 서울시와 한울타리, ㈜타이항공, 태국관광청 홈페이지에 이달 말 게시할 계획이다.
 
참여자 중 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방문하는 장소마다 ‘여기에선 이것을 봐야 한다. 여기에선 이것을 사와라’ 등의 숙제를 줬다”며 “자기가 직접 태국어로 말하면서 미션을 완료하면 더욱 뿌듯하고 방문 장소에 대한 흥미도 두 배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자만큼 이번 방문에 관심을 보였다. 
 
시는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에게 긍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영 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방문으로 참여자들이 다문화가족 자녀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부모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보람되게 생각한다”며 “세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인 이중 언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돼 단순한 부모나라 방문으로만 끝나지 않아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3박5일 일정으로 방콕과 아유타야를 방문한 태국 다문화가족자녀들이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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