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갤노트7 공백에 예약판매 완판 행진
무주공산에 반사이익…이통사 특화 마케팅도 더해져
2016-10-16 14:39:21 2016-10-16 14:39:21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아이폰7의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마땅한 경쟁작조차 없는 무주공산 상황을 맞았다. 유통 일선에서 판매를 담당할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 특화 마케팅 전략을 꺼내들었다. 반면 아이폰7에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보상정책은 소극적이다.
 
아이폰7은 지난 14일 이통사별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예약판매는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서 끝났다. 업계에서는 첫날 예약판매 물량이 10만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1차와 2차에 걸쳐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1차는 20분, 2차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SK텔레콤은 예약판매 물량을 밝히지 않았다. 3차 예약판매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KT(030200)는 예약판매로 준비한 5만대를 모두 팔았다. 완판까지 15분이 소요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더 짧다. 예약판매 2만대를 1분 만에 소진했다. 아이폰7의 정식 출시는 오는 21일이다.
 
애플의 아이폰7 예약판매 첫날인 14일 서울 세종대로 KT스퀘어에 아이폰7 예약판매와 삼성 갤럭시노트7 환불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나란히 붙어 있다.사진/뉴스1
 
이통3사는 공시지원금도 일찍 발표하며 아이폰7 띄우기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SK텔레콤의 공격적 정책이다. 10만원대 최고가 요금제에서 SK텔레콤은 12만200원을 지원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1만8000원, 11만5000원이다. 인기가 많은 5만원대 요금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지원금으로 6만1000원을 책정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만8000원, 6만원이다. 그동안 공시지원금에 인색했던 SK텔레콤의 행보를 감안하면 다분히 전략적이다. 다만, 아이폰7도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혜택이 크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이폰7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내놨다. KT는 아이폰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통해 12개월 후 아이폰7을 반납하면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해 준다. 남은 할부금은 면제다. LG유플러스는 프로젝트 505프로그램을 통해 18개월 후 아이폰7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의 최대 50%를 보장해 준다. 이후 다른 단말기 선택은 자유다. 여기에다 아이폰7이 고장나면 최대 5만원의 수리비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마땅한 전략 모델이 없는 이통사들이 아이폰7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이폰7이 갤럭시노트7 단종의 반사이익을 충분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보상정책은 미흡하다. 삼성전자는 12월 말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고객에 3만원의 삼성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11월 말까지 갤럭시S7 시리즈나 갤럭시노트5로 교환하면 통신비 7만원을 지원한다. 총 10만원의 보상안을 내놨지만 실망한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서조차 "현금을 몇만원 주는 것보다 노트 충성고객을 위해 차기 모델에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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