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청약 열풍이 불었던 서울과 수도권 주요 아파트들이 하반기에 대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릴 예정이어서 분양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서 올 초 분양했던 주요 단지들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 분양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다.
전매제한이 해제되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인 분양권을 정식으로 사고팔 수 있다. 민간택지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수도권이 6개월이고, 지방은 없다.
지난해 성동구 행당동에 선보인 '서울숲리버뷰자이'는 올해 5월7일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웃돈이 꽤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6억7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대였으나, 지난 8월 최고 7억8000만원대까지 거래되면서 최대 1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 6월1일부터 전매가 가능했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는 8억6000만원대에 분양한 전용 84㎡가 지난 8월 최고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1억2000만원 내외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차'도 전매제한이 풀리자 전용 99㎡는 분양가 대비 최고 1억7000만원까지 웃돈이 얹어 거래됐고, 전용 84㎡도 분양가 보다 최고 1억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다산신도시에서는 신도시 내에서 처음으로 분양했던 '유승한내들-센트럴'이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이후, 오는 20일 '아이파크'와 다음달 3일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12월 '한양수자인 1차' 등이 차례로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있어 인근 단지에는 이미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부터 6개월의 전매제한 기간을 끝낸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는 아직 거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일부 인기 평형의 경우 최대 2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기본 1억원 내외의 웃돈이 형성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59㎡의 경우 1억5000만원 내외의 웃돈이 붙어 있다"며 "분양 때 이미 강남구 개포 지역 첫 재건축 분양이라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았던 단지여서 전매해제 시기를 기다리던 수요자들 문의 전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도 "올해 강남 재건축 단지가 워낙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 이 정도 웃돈 형성에도 충분히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도 기본적으로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곳이 많으며, 전매가 풀리는 기간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총 55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0건보다 10% 가량 늘었다.
신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