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코스, '비프루브'로 부활 노린다
브랜드숍 재시동…박보검 효과 통할까
2016-10-13 06:00:00 2016-10-13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코스모코스(옛 소망화장품)가 신규 브랜드 '비프루브(VPROVE)'로 재기를 노린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데 이어 지난해 이후 사실상 접었던 브랜드숍 사업까지 다시 시작하며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코스모코스에 따르면 '비프루브'는 오는 28일 온라인몰과 명동 1, 2호점의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 콘셉트는 '전문 더마 코스메틱'이다. 전문가집단이 소비자의 피부상태를 직접 진단하고 맞춤형 관리방법을 제시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모델로는 최근 가장 핫한 스타로 꼽히는 박보검을 기용했다. 비프루프는 온·오프라인 광고와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 이른바 '박보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인 명동 매장의 가림판도 브랜드명만 써 있던 것을 최근 박보검 사진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변경했다. 
 
코스모코스는 앞서 지난 2013년 브랜드숍 '오늘(ONL)'을 론칭하면서 쓴 맛을 봤다. 뚜렷한 콘셉트가 없었던 오늘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실패하며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신제품 출시도 중단했다. 
 
'비프루브'는 '오늘'보다는 명확한 색깔을 내세우고 있지만 더마 코스메틱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신선한 콘셉트는 아니다. 
 
신규 브랜드인 만큼 당분간은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인데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인구 절벽에 부딪히며 사실상 역성장 하고 있어 내수 시장에 집중해서는 성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코스모코스로서는 비프루브의 성공이 절실하다. 모회사 KT&G(033780)의 또 다른 회장품 계열사 KGC라이프앤진과 추진하던 합병이 지난 7월 취소되면서 독자 생존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사명을 코스모코스로 전격 변경한 것도 새 이름으로 의지를 다져보자는 취지에서였다. 
 
1992년 소망화장품으로 시작한 비프루브는 '꽃을든남자'와 '다나한' 등을 통해 스킨샤워, 컬러로션 등의 히트상품을 연달아 내기도 했으나 2011년 KT&G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KT&G의 도움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760억원으로 전년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2012년의 1260억원에 비해서는 60% 수준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3년째 적자상태다. 
 
오는 28일 오픈 예정인 코스모코스의 브랜드숍 '비프루브(VPROVE)' 명동 매장 모습. (사진=원수경 기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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