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맞춤형 해양 인재를 양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하 연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오션폴리텍 교육과정(단기해기사 양성과정) 수료자의 계속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완주 의원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민주)이 연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오션폴리텍과정 수료자의 계속취업률이 최저 4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4~6개월의 이론수업과 1~3개월의 승선실습을 거치는 등 최장 9개월의 과정을 진행한 뒤 해기사 면허를 발급한다. 특히 전 과정이 국비지원이고, 승선실습 과정을 수료하면 자동 취업승계가 되기 때문에 취업난을 해소할 정책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고도 수료자들이 해상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오션폴리텍 과정을 수료한 302명 중 2015년에도 해상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은 41%에 불과했다. 59%는 육상에서 근무하거나 해운업계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수료자들은 면허를 취득하면 실습하던 곳에 자동으로 취업이 연계가 되기 때문에 수료 직후의 취업률은 100%가 된다. 하지만 2013년의 경우 자격증 취득 후 겨우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해상근무를 하고 있는 인원은 수료자의 55%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총 연수기간이 3개월로 가장 짧은 내항상선 과정일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내항상선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186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지만, 현재 취업자는 49명으로 26%가량만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연수원은 지난해 발간한 '내항 여객선 선원의 경력개발 실태와 역량강화 방안 연구'에서 청년층의 선원직 기피요인으로 임금수준, 근무여건, 복지수준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시간 직무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오래 지나지 않아 직업 자체를 그만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선원양성은 대부분 국비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료 후 의무 해상근무 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국가적 차원에서 선원의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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