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오는 12월 선정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 심사를 앞두고 10일 열린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심사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검찰 조사가 한창인 오너 리스크를 떨쳐내기 위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롯데면세점은 이날 국정감사를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상납했다는 의혹에 또 한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데다 성주골프장까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부지로 내준 롯데에 당연히 면세점을 내줄 것"이라며 "롯데가 또 다시 면세점을 유치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이 도심과 다소 떨어져있고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접근성'의 약점도 존재한다. SK네트웍스 측은 카지노 등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객단가가 높다는 점을 들며 명품시계 등을 앞세운 '럭셔리 쇼핑객'을 주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 역시 계열사 SK하이닉스가 기부금을 출연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함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은 롯데와 SK하이닉스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48억원, 68억원을 냈다고 지적했다.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은 후보지로 내세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가 '아픈손가락'이다. 아이파크타워는 각 층별 면적과 층고가 좁고 낮은데, 현재 오피스 용도로 쓰이고 있는 건물을 쇼핑몰로 리모델링해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면 그 면적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운 신세계디에프는 상습 정체구역인 고속버스터미널의 교통난 해결과 단체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의 승·하차공간 마련 등이 관건이다.
현대백화점은 입찰에 나선 대기업 5곳 중 유일하게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보세구역 관리 역량은 면세점 평가 점수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유커 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 또한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목표라는 지적도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처럼 각종 변수가 즐비한 이번 면세점 신규특허 심사는 그 어느때보다 깐깐해질 공산이 크다. 특히 국감을 통해 각종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관세청이 정경유착으로 인한 특혜의혹 등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사의 약점 보완을 위한 움직임 또한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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