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내년도 증시가 1360~1810포인트내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2010 리서치 포럼'을 개최하고 "닷컴 형태의 경기패턴을 나타내고, 짧고 변동성 높은 지그재그식 가격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효진 신한투자 연구위원은 "유동성 확대 조치가 끝난 후 사실상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며 "유동성 만찬은 종료됐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소비 회복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의 소비는 2000년대 평균 3%대 였지만 2008년 이후 평균 -0.7%로 하향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과 일본의 내년 내수소비 회복 수준은 미국에도 못미치는 -0.2%와 0.7%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서 10년째 '짝수해의 저주'가 이어진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999년 이후 홀수해 평균 수익률은 45.9%, 짝수해 평균 수익률 -17.3%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경기주기가 1년 주기로 급격하게 짧아져, 내년은 경기의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는 부담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각국의 과잉 내수부양 후 소비수요를 앞당긴 부담이 서서히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한국 내구소비재 업체들이 주기적으로 모멘텀 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머징마켓의 부동산 버블 우려와 실질소득 감소세 지속, 올해 말 이후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적립식 만기 펀드 등 문제, 대형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한 발행시장 수급 흡수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존에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들이 내년부터 본격 발효하고,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투자자 층의 다양화, 높은 기업 실적 기대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최선호주(Top Picks)로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SK케미칼(006120),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KT(030200),
기아차(000270),
LS산전(010120),
글로비스(086280),
현대제철(004020),
기업은행(024110),
LG생명과학(068870),
메리츠화재(000060)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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