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모색 롯데, 혁신안 수립 '박차'
신 회장, 강도 높은 혁신 주문…정책본부 기능 변화 등 검토
2016-10-04 15:04:20 2016-10-04 15:04:2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일각에서는 기업을 통째로 개조하는 수준의 혁신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롯데의 컨트롤타워는 최근 신동빈 회장의 강도 높은 주문 아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혁신안 수립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CSR(사회공헌) 강화를 비롯해 조직 개편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검토와 논의를 반복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혁신안의 내용과 발표 시기는 아직 명확히 정해진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가 혁신안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롯데 쇄신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롯데'라는 간판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 뼈를 깎는 수준의 쇄신 노력이 있어야 실추한 그룹 이미지와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과거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어록을 남기며 단행했던 삼성의 '신경영 선언'과 비견될 만한 강도높은 혁신안을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뉴롯데' 재건이라는 신 회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의 혁신안은 이달 중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직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된 골자는 정책본부 혁신, 기업문화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이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 2004년 설치된 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의 변화에 가장 많은 주목이 쏠리고 있다. 정책본부의 조직 슬림화, 역할 변화 등이 구체적인 혁신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정책본부는 신 회장의 지휘 아래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지니는 장점이 있었지만 힘이 정책본부 한 곳에 집중돼 비자금 조성 의혹에 시달린만큼 변화가 불가피 하다는 게 롯데 안팎의 판단이다.
 
롯데의 혁신안에는 호텔롯데 상장을 필두로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호텔롯데의 대표이사인 신 회장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는 상장 신청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장 재추진 공식화 시기는 유동적이다.
 
사회공헌 강화도 혁신안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각 계열사의 산발적 사회공헌 활동을 효율적으로 묶고 지원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정책본부 내 CSR 관련 전담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쇄신 작업을 거르고 롯데가 처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많은 기업들이 위기 직후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던 사례를 비춰볼때 롯데 역시 대대적인 혁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