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전날 맞붙은 첫 대선 토론에서 '클린턴 후보가 후세했다'는 평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클린턴 우세 소식을 호재로 인식했다. 개장 전 다우존스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장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독일 정부가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며 선을 그었고 국제 유가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4.86포인트(0.19%) 내린 1만8059.97을 기록 중이다.
S&P 500 지수는 3.54포인트(0.16%) 떨어진 2142.56을, 나스닥 지수는 4.83포인트(0.09%) 하락한 5252.6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날 실시된 미국의 첫 대선 후보간 토론 결과는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트럼프 후보보다 클린턴 후보가 토론에서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간밤 증시 선물 시장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시의 발목을 잡은 건 3% 가까이 하락한 국제 유가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증시 개장 전 전날보다 2.7% 가량 내린 배럴당 44.67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들의 비공식 회담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도 상장된 도이치뱅크도 이슈다. 도이치뱅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를 실제보다 안전한 것처럼 꾸며 대규모로 판매한 혐의로 지난달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독일 정부는 도이치뱅크 지원 계획을 부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도이치뱅크 지원 의사가 없다며 도이치뱅크와 미국 정부 사이의 법적 분쟁에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도이치뱅크 주가는 7% 넘게 하락 중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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