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여전히 '험로'
시청자 절반 "도입 반대"…방통위 "방송 공공성 확보 우선"
2016-09-20 16:33:18 2016-09-20 16:33:18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시청자들이 여전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상파는 과거에 비해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한국방송학회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송프로그램, 중간광고, 그리고 시청자' 세미나를 열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반대 의견이 조사대상의 47.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광역시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원식(오른쪽) 동덕여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방송프로그램, 중간광고, 그리고 시청자' 세미나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영준 기자
 
조사 결과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한 반대는 47.1%였으며, 찬성은 26.0%에 그쳤다. 과거 2004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87.5%, 2007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70.6%가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반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는 반대 비율이 현격히 줄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 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면서도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한 과거 조사와 비교해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는 중간광고 도입에 적극적이다. 중간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상파3사 정책본부장은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요청서를 제출하며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중간광고 허용 권한을 갖고 있는 방통위는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이날 "방송의 공정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뒤, 중간광고를 검토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재원 확충을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에 일부 공감한다"면서도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결과제 해결 없이 논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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