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자전거업계가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신사업에 대한 수요는 아직 미흡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시장에서 주도권을 먼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자전거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알톤스포츠(123750)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위해
삼성SDI(006400)와 손잡았다. 삼성SDI는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의 27%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톤스포츠가 지난달 한정판으로 생산한 신제품 '데카콘' 2종에 모두 삼성SDI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 배터리는 완전 충전 시 모터 힘으로만 달리는 스로틀 방식으로 30~40Km, 페달을 구르면 모터가 힘을 보태는 PAS 구동 방식으로 50~60Km 주행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삼성SDI와의 협업으로 전기자전거의 동력 효율성을 확보해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알톤스포츠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자전거 생산을 위해 KT, 지오아이티와 ‘홈 IoT 신규서비스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사가 협업을 이뤄 생산한 제품은 ‘GiGA IoT 헬스바이크’로, 지난달부터 알톤스포츠 전국 40여 개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자전거는 게임을 즐기며 트레이닝 하는 3D 실감형 헬스테인먼트(건강+오락) 제품이다. 알톤스포츠는 이번 협업을 통해 올해 자전거 완성차 외에 용부품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노린다. 유아용 유모차·카시트 전문업체 '쁘레베베'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는 양사의 노하우가 접목된 유모차 세발자전거를 개발 중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유모차 분야에서 기술력이 있는 쁘레베베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출시한 유모차 세발자전거와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자전거업계가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사업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여기에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먼저 뛰어 들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봄, 가을이 업계의 최대 성수기이지만 미세먼지, 메르스 사태 등 변수에 따라 업황의 등락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며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게 하고, 대리점이나 유통채널 면에서는 수익선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 쇼룸에서 헬스바이크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알톤스포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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