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베트남의 주요 국영회사를 이끌던 경영자가 부패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주했다. 부패를 사회악으로 규정한 베트남 정부는 도망간 경영자를 잡기 위해 공개 수배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 사회안전부는 베트남의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 산하 페트로베트남건설의 전 회장인 찐 쑤언 탕에 대한 공개 수배에 나섰다.
찐 전 회장은 각종 건설 사업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억5000만달러(약 1688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픽사베이.
사회안전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찐 전 회장이 의도적으로 경영상 규제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찐 전 회장은 앞서 베트남 공산당에서 퇴출됐으며 올해 당선된 국회의원 자격도 상실했다. 찐 전 회장과 함께 페트로베트남건설을 이끈 4명의 다른 경영진은 이미 체포됐다. 이들 가운데는 부 득 투언 전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됐다.
베트남에서는 경제 사범에 대해 최장 20년의 구속 집행이 가능하다.
2013년 페트로베트남건설 회장직에서 물러난 찐 전 회장은 이후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하우장성 인민위원회 등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했다. 올해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됐으나 비리 혐의 등으로 당선인 자격을 상실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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