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단절을 가져온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가차도 8곳에 대한 철거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2일 시에 따르면 1960~1970년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된 고가차도는 현재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단절과 상권 위축을 가져오는 등 주민들의 철거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시는 101개의 고가차도 중 2002년 떡전고가차도부터 지난해 서대문고가차도까지 18개를 철거했으며, 나머지 83개에 대해서도 철거·존치 여부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거쳐 8곳을 추가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철거대상 고가 8곳은 한남2고가, 구로고가, 노들남고가, 노들북고가, 선유고가,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다.
단계별로 내년에 한남2고가와 구로고가를 철거하고 2018년부터 노들남·북고가와 선유고가, 2021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주변 여건에 맞춰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 등을 철거할 예정이다.
철거 대상 고가 선정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철거 후 차량 속도 감소 30% 이하, 경관개선 효과, 주변 개발계획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
내년에 철거되는 한남2고가는 한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와 동시 진행해 사업효과를 높이고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구축한다.
구로고가는 자동차전용도로 해제된 이후 지역 단절 해소 및 교통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노들남·북고가는 노들꿈섬 조성 및 노들로 친환경도로 조성 계획과 연계한다.
경인고속도로 입구에 위치한 선유고가는 국회대로 지하차도화 사업인 제물포터널 건설과 연계해 철거가 추진된다.
나머지 75개 고가차도는 주변여건 변동이 없는 한 유지할 계획으로 도로기능 유지를 위해 고가차도가 필요한 곳들이다.
8곳 고가차도가 철거된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신설되거나, 차로가 늘고 횡단보도가 놓이는 등 탁 트인 쾌적한 경관을 배경으로 보행 중심의 교통환경을 조성한다.
시는 철거 및 공사에 앞서 인근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광역적인 교통 시뮬레이션을 실시, 교통신호체계 개선 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8개의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나면 주변환경이 정비되고 그동안 고가 그늘에 가려져 있던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 출퇴근시간이 단축되고 시민 도보공간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철거 추진하는 고가차도 8곳.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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